복잡함과 단순함

일을 하다보면 이런 이야길 많이 하고 듣게 된다. “그게 생각만큼 단순한 일이 아니야.”

그렇다. 회사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관련해 시장이 있고, 고객이 있고, 경쟁자가 있다. 그리고 그 수는 다 하나씩이 아니라 다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밖의 외부환경도 존재한다. 세계 정세, 국내 정세, 자연재해, 전염병, 인구구조 변화 등.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변수가 많다는 것은 방정식의 차수가 높다는 것이고 사람은 그것을 정확하게 풀어낼 수 없으며, 복잡하고 운에 의해 좌우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중 나름대로 중요 변수들을 기초로 행동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터지면 의사결정은 실패한 일이 된다. 다만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고 대부분은 예상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경쟁자들이 실패하는 한 두 가지를 더 맞추는 수준에서 성패가 갈릴 수 있다.

암튼 결론은 변수가 많고 복잡한 것이 우리가 다루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게 맞을까.

우리는 그 반대로 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모든 일을 단순명료하게 만들어야 한다. 실행자의 입장에서 복잡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은 일을 비생산적으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복잡한 일을 가장 단순한 단위로 만들어서 하나 하나씩 쳐내고 그것이 구조적으로 적합하게, 순서에 맞게 놓치지 않은 상태로 처리되면 일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론은 모든 복잡한 일이 단순명료한 일들의 모임이라는 것이고, 우리는 그 단순명료한 일들의 처리 순서를 정하고 잘 처리해나가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은 의도를 왜곡시킨다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 채, 또는 무시하지 못한 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퍼포먼스는 자연스럽지 못하다. 행동 에너지가 시원하게 발산하지 못하고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있다.

반면,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의 에너지는 시원하게 뻗어나간다. 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우리는 매일 에너지를 발산하고 살기 때문에, 그 에너지가 왜곡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타인에게 정확한 내 생각과 에너지를 내 의도대로 전달하려면 반드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대공황 시절 전 미 대통령인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취임 연설에서 다음의 말을 했는데 늘 마음 속에 새겨야 할 격언이라 생각한다.

“두려워할 것은 오직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방어기제, 열등감

많은 사람들에겐 방어기제, 열등감이 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밀려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타인에게 그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이다. 그걸 크게 드러낼수록 본인 평판에 영향이 크게 미친다.

평판은 실제 그 사람의 모습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남에게 드러내기로 선택한 모습에 의해 정해진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점을 드러내고, 어떤 점을 드러내지 않을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되는대로, 내 입 밖으로 본능적으로 내뱉는 말들에 의해 내 평판이 정해질테니 말이다.

수용성

외부조건에 대한 수용성, 타인의 언행에 대한 수용성, 변화에 대한 수용성, …

이런 모든 종류의 조건 변화에 대해 얼마나 잘 수용하는가, 마음으로 얼마나 잘 받아들이느냐는 한 사람의 중요한 성격 구성 요소의 하나로써 당사자의 퍼포먼스 및 평판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며 조직의 관점에서는 좋은 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조직의 입장에서는 각 구성원이 더 큰 수용성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구성원 입장에서는 스스로 더 잘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뜻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효과적이다.

※ 여기서 이야기하는 수용성은 ‘정해진 부분에 대한 수용’에 한정해야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한 최선의 방식 또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미팅 자리에서 상사 또는 고객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수용해선 곤란할 것이다. 의견을 주고 받아야 할 때가 있고, 정해진 바를 수용하고 실행해야 할 때가 있다. 최선의 안을 찾을 때는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이후 모든 의견을 검토해 리더가 결정을 내리면 구성원들은 주저없이 그걸 실행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항상 그래야 한다고 하지 않고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한 이유는, 리더가 확실한 답이 있는데 오답을 택하는 경우 때문이다. 그럴 때는 구성원들이 어떻게든 그걸 뒤집을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해외여행 : 남는 건 사진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넘쳐서 해외여행을 자주, 1년에 4회 이상, 다닐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또 한 여행지를 또 방문할 계획이 아니라면, 사진은 많이 찍을수록 좋다고 본다. 올해 여러 여행지에 여행을 다녀오고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올해 방문한 여행지들을 내 인생에서 다시 방문할 수 있을까? 그러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재방문 하더라도 그 시기는 최소 7년은 지나서일 것 같다. 나는 늘 새로운 곳에 가는 것을 선호하고, 앞으로의 여행 빈도는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쁘게 살면서 여행을 가면 원치 않더라도 여행도 바빠진다. 주어진 시간은 짧고 봐야 할 곳들은 많으니까. “나는 그런 여행은 싫어.”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시간이 아까워서 타이트하게 여행 스케줄을 짠다. 사실, 나는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녀서 이게 가능하고 오히려 이런 바쁨이 동행자가 있을 때와 별개로 혼자 여행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혼자 일할 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여행을 다닐 때도 늘 목적지가 있고 다음 일정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쁘게 많은 곳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여행지 각각에 대한 기억은 희석된다.

정리하면, 해외여행할 때 사진을 많이 찍어둬야 하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1.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른다.
  2. 너무 많은 정보를 기억에 저장할 수 없다.

물론 사진을 많이 찍는 건 순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다만, 대부분은 순간적으로만 그렇다. 그 장소, 순간이 너무 특별해서 사진으로 남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기억에 각인될 때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오히려 순간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걸 감수하고 찍은 사진들이 나중에는 해당 장소와 시간을 떠올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천안펜타포트 CGV 아이맥스

지난 주 일요일, 처음으로 천안펜타포트 CGV 아이맥스관을 이용했다.
큰 기대를 품고 [아바타 : 불과 재]를 관람했는데 실망이 매우 컸다. 영화에 집중하고 싶었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관람관에 먼저 입장했을 때 스크린의 크기를 보고 놀랐다. 이게 아이맥스가 맞나? 이런 말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맥스관이라는 게 사기라 느껴질 정도로 스크린 크기가 작았다. 체감 상으로는 일반 관람관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크기를 한 번 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보다 더 최악인 것은 좌석의 크기였다. 최근에 나는 주로 리클라이너관에서 또는 좌우 자리에 누군가가 없는 일반좌석 자리에서 영화를 관람했는데 그래서일까? 양쪽 사람과 팔이 맞닿아서 어깨를 펴기가 어려웠다.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영화관의 온도 조절이다. 몇 도로 세팅해둔지는 모르겠지만 좁은 좌석에 많은 사람들을 가둬놓고 난방기를 틀어놓으니 너무 더웠다. 영화관에 입장하자마자 점퍼를 벗었지만 좁은 좌석과 불편함 때문에 영화 중후반부에는 땀이 날 지경이었다.

살면서 경험해본 최악의 영화관. 앞으로 이곳에서 영화를 볼 일은 없을 것이다. 펜타포트 커뮤니티 시설로 쓰면 적격인 수준의 영화관이다.

연락이 잘 되는 사람, 연락이 안 되는 사람

연락의 속도는 무엇을 의미할까. 피드백의 속도다.

대표가 원하는 것, 임원이 원하는 것, 고객이 원하는 것, 정부기관이 원하는 것 등 상호작용하는 대상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이것은 신뢰의 영역이자 실력의 영역이다.

피드백이 느린 사람과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빠른 피드백을 생활화해야 한다.

계획이 의미 있으려면

대부분의 계획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우리가 통제가능한 범위에서 계획했던 내용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함은 물론이고 계획이 옳았는지 확인할 기회도 잃는다.

그러므로 회사 내에서 ‘하겠다’고 이야기한 부분은 반드시 그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직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은 그런 조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시장은 상황과 관계 없이 오로지 결과만을 본다. 상황이 어찌 됐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가진 기업이 승자가 된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은 핑계를 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위와 같다. 시장에서 실패의 이유를 외쳐봤자 스스로 패배자라는 것을 더 뚜렷이 드러낼 뿐이다.

그러니 계획을 세웠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회사의 차원에서든, 개인의 차원에서든. 그것은 생존을 위한 기본조건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은 순간은 없다

뛰어난 사람이든 좋은 사람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평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일관성 있게 늘 그렇다는 것이다. 한 번 미끄러질 수는 있지만 10번에 1~2번을 넘어서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정도로 일관성이 있어야 어떤 수식을 붙일 수 있다.

그러니 한 번 쯤은 괜찮다는 마음으로 대충 순간을 넘기는 방종을 본인에게 허락해선 안 된다. 그건 본인이 그 정도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케이스가 될 것이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그걸 쉽게 허락할 것이다.

힘 빼기

지난 달,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20대였다면 설레임과 긴장으로 가득 찼을 것 같은데, 현재 내 나이에는 유럽이 그보다 이질감으로 더 크게 다가오는 공간이었다. 처음 런던 히스로 공항에 내렸을 때, 추운 날씨가 주는 불편함과 함께 처음 눈으로 경험하는 유럽의 건축물과 백인 위주의 인구 구성은 내가 이방인이라는 것을 더 크게 실감나게끔 했다.

연속적인 이질감은 하루가 지난 후 사라졌지만, 익숙한 기분을 느끼기엔 1주일이란 시간은 부족해서 순간 순간 느껴지는 그 감정은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이런 감정은 여느 여행에서나 자연스레 느껴지는 감정이기도 하다. 내가 매일 머무는 곳은 아니니까, 나의 공간이란 느낌은 들지 않으니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익숙하지 않은 공간을 대할 때는 힘을 빼는 게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힘을 빼고, 내 앞에 있는 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을 배웠다. 자주 오지 못하는 유럽이니 즐겨야 한다는 마음이 앞설 때마다 나는 힘을 빼려고 노력했다.

만족스런 여행을 끝마친 뒤 지금까지 시간이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힘빼는 게 여행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일에서도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뭔가 이질적이고,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질 때마다 나는 의식적으로 힘을 뺀다. 이번 여행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