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

2주 전 쯤인가, 이 영화를 봤는데 또 보고 싶은 영화다.

구교환, 문가영이 출연한다. 찾아보니 구교환은 82년생, 문가영은 96년생이다. 14살의 나이 차이에도 극중 2살 차이의 설정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구교환 배우에게 경의를.

문가영은 이 영화에서 매력이 폭발한다. 영화를 관람할 때는 나는 이 여배우를 처음 본 줄 알았다. 검색해보니 비정상회담의 타일러와 전현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독어와 영어로 소통했던 배우였다. 그리고 다른 유튜브 출연도 찾아보았는데 이 작품에서만큼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일단 영화에서 그녀를 잡아주는 각이 예술이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작품 바깥에서는 그녀의 표정이 그리 다채롭지 않은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다른 무엇보다 그녀의 미소를 클로즈업했을 때 정말 아름다웠는데, 촬영각이 그보다 조금만 멀어지면 그 느낌이 안 나는 것 같다.

이별한 연인이 오랜 시간이 지나 우연히 재회하여 당시 두 사람의 관계와 이별의 이유 또는 선택에 대해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다. 다만 이것은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만들고 결론 내리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진다. 대부분의 상영 시간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현재처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이야기였을텐데 영화로서는 모자랐을 것이다.

2000년대 중순부터 2010년대까지 대학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감동과 여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보이는 관람객들의 평을 보면 다른 사람들도 그랬던 것 같다. 관람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구교환과 문가영에게 각각 자신의 풋풋한 모습을 투영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연애 이야기에 함께 행복을 느끼고 슬퍼했을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꽤 여운이 오래 갔다. 그리고 되돌아가고 싶었다. 그 시절로.

이 영화의 관람평을 보다 “원작보다 못하다”는 평이 있어서 이 영화가 리메이크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나는 현재 초중반부를 보다가 더는 안 보고 있는데, 이 영화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의 리메이크작이라고 한다. 만약에 우리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나는 오히려 한국편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먼저 본 것도 있고, 아무래도 한국적인 정서가 있다보니 더 몰입될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본 한국영화였다. 이런 영화는 더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또 보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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